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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 -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부모도 새로 태어난다

나무생각

스베냐 플라스푈러, 플로리안 베르너 (지은이), 장혜경 (옮긴이)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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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부모가 된다는 것은 철학적 모험이다.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시작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철학자 엄마와 문예학자 아빠가 말하는 슬기로운 부모 생활

세대 간의 가치관, 경제적 여건의 변화 등으로 인해 전통적 의미의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 가족에 대한 의미와 가족의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만혼, 비혼, 동거, 딩크족, 1인 가구 등 이전과는 다른 사회적 현상들이 나타남으로 인해 “결혼해서 예쁜 아기 낳아 행복하게 살자.”란 말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내용이 되었다.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그 순간부터 부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수많은 철학적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아이는 부부의 사랑을 더 견고하게 만들까? 아니면 대체할까? 부모가 되면 시간 인식이 어떻게 바뀔까? 태어난 아이는 엄마의 성을 따라야 할까, 아빠의 성을 따라야 할까? 그 작고 연약한 존재를 품에 안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이 책의 저자는 독일에서 현재 가장 활발하고 도전적으로 활동하는 젊은 페미니스트 철학자 스베냐 플라스푈러와 그녀의 남편이자 문예학자이며 에세이 작가이기도 한 플로리안 베르너다. 두 사람은 한때 결혼이나 출산을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로 결심한 사람이었다. 그런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맞닥뜨린 철학적 고민과 도전들이 흥미롭다. 엄마와 아빠의 역할, 개인의 자아실현과 아이에 대한 부모로서의 책임, 미래 사회 구성원으로서 아이에게 거는 기대 등,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보다 유연하게 생각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그들을 통해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아이를 낳기로 막 결심한 젊은 부부나 아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이미 만나 고군분투 중인 부부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부모도 다시 태어난다
이 책의 저자 스베냐와 플로리안은 자유롭게 결합된 2인 가구였다. 결혼이나 출산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부모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들이 품은 한 생명과 설레는 여행을 시작한다.
아이를 낳겠다는 결심은 그들의 실존을 밑바탕에서부터 뒤흔든다. 여성과 남성에서 한 아이의 엄마와 아빠가 된다는 것은 당장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눈앞에 들이밀고, 엄마와 아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부모의 보살핌과 사랑에 의지하는 작은 인간을 책임져야 하기에 예전처럼 열정적이고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어떻게 이전과 똑같은 생활이 가능할 것인가? 지금껏 ‘정상’이라고 여겼던 일상이 뒤틀어지고,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 가치관까지 모조리 바뀔 것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한 아이를 책임지고 사랑하고 보살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도전이자 도발이며, 미지를 향해 나아가는 일이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부모도 다시 태어난다고 하는 것이다.

“당신은 독립적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의 인생을 뜻대로 할 수 있다고, 당신의 미래를 뜻대로 할 수 있다고 믿는가? 아이가 당신의 인생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당신의 인생을 앗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아이가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 세상에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가? 아이를 통해 계속 살아갈 것이기에 인생이 덧없어도 위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얼마나 기막힌 착각이란 말인가! 당신의 아이는 당신과 같지 않을 것이다.”(본문 중에서)

이 책은 수유와 기저귀 갈기, 이유식 방법을 설명하는 실용서가 아니다. 하지만 부모라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시작한 이들이라면 한 번쯤 부모 노릇이 무엇인지 철학적 차원에서 진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책임과 자유, 두 가지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까
“아이들 없이 집을 나설 수 있기 위해 아이들이 필요하다.” 저자 스베냐 플라스푈러의 이 말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철학자의 결혼을 끔찍하게 여긴 니체의 주장에 반박하며 저자는 용감하게 선언한다.
“나는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 원한다. 조금 더 야심차게, 조금 더 금욕적으로 표현하자면, 나는 니체가 실패했던 그 일을 해내고자 한다.”
참으로 자신만만하다. 많은 사람들이 책임과 자유, 두 가지를 손에 쥘 수는 없다는 생각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결혼과 출산을 적극적으로 선택한다. 진정한 자유를 위해 ‘놓치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자유를 역설한 것이다. 책에서 인용한 쇠렌 키르케고르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실존이야말로 자유로운 실존이며, 의무를 지지 않는 실존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말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최근 이슈가 된 ‘엄마 됨을 후회함(Regretting motherhood)’이라는 페미니즘의 구호도 무조건 수용하기보다 한 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자고 말한다.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했던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구호이지만 저자는 “엄마 됨을 후회한다는 것은 에너지 낭비다.”라고 과감히 선언해버린다. 이 말에 큰 위로를 받았던 여성들이 분개할 말이지만, 설득력이 없는 말도 아니다. 엄마가 된 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고, 그 지점에서 필요한 건 한탄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선택과 도전이 아닐까.
독일의 이 엄마, 아빠와 달리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책임과 자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책임과 자유를 용감하게 선택하고 실현해나가는 이들 부부의 슬기로운 부모 생활이 우리 사회의 부모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길 바라며, 용기를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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